연구를 잘하려면 썸네일형 리스트형 레포트 하나도 정확하게 작성하는 버릇을 들이자 가끔 책꽂이에 꽂혀있는 페이퍼를 보곤 한다. 그러면서 나 혼자 흐믓해서 빙그레 웃곤 한다. 석사과정 때 했던 레포트인데 글쓰기가 제법 진지하면서 학문적인 글쓰기의 밑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뛰어난 글이나 레포트라고 하기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그런데 당시로서는 할 수 있는만큼 최대한 인용을 철저히 달아가면서 내용을 정리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 레포트는 또 다른 블로그에 올려 놓기도 했는데 끊임없이 이 자료를 퍼가는 걸 보면 아마도 비슷한 과정에 놓인 사회복지학도들이 심심찮게 참고하는 것 같다. 석사과정을 밟을때, 물론 박사과정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레포트에 대해서 내가 주로 세워놓았던 원칙은 주로 일찍 발표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제일 먼저 발표하였다. 왜냐하면 제일 먼저 발표하는 사람은 조금 부족.. 더보기 척도 찾아 삼만리 (어느 블로그에서 가져온 '자'사진, http://blog.daum.net/waiting_for_luv/15695754?srchid=IIMeUaFB100#A1313B7324C56B40527856B&srchid=IIMeUaFB100) 연구를 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아주 중요한 하나는, 바로 '자'를 제대로 찾는 것이다. '자'는 무언가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초등학교 산수시간에 길이를 잴 때 자를 사용하여 잰 기억이 난다. 대충 눈대중으로 몇cm라고 대답해도 되지만 '자'라는 걸 처음 접하고는 뭐든지 재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책이며 노트며 필통이며... 닥치는 대로 치수를 잰 적이 있었다. 자가 정확하면 그렇게 해서 측정한 값은 정확했다. 그리고 그렇게 잰 것은 다른 친구의 것과 비교할 수 있었.. 더보기 밤의 색깔을 알아야 한다 밤의 색깔은 무엇일까? 칠흑같은 밤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보통 사람들은 밤이 '까맣다'고 대답할 것이다. 분명 물리적으로 밤은 빛이 숨는 시간의 연속이기에 '까맣다'라는 표현이 제일 어울릴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은 밤의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적어도 연구자로서는 말이다. 연구자에게 있어 밤은 '하얗다'.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하는 작업들은 대개 세세하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어느새 날이 밝아온다. 그렇기에 연구자에게 있어 밤은 '하얗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 밤새서 연구해야지 하는 독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런 경우 십중팔구는 까만 밤이 될 것이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속이 까맣게 타 있을 테니까 말이다. 연구하다 갖는 문제들을.. 더보기 연구설계를 하라 위 세 그림은 모두 같은 작품(?)이다. 스페인의 한 성당에 그려진 'ecce homo'(이 사람을 보라)라는 그림이다. 예수의 초상을 그린 것인데 유명한 화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종교예술적 가치는 충분히 가진 작품이다. 왼쪽의 그림은 비교적 초창기 때의 자료이고, 가운데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많은 부분이 훼손된 모습이다. 그럼 오른쪽은 무엇일까? 한 80대 노인이 이 그림을 보고는 너무 많이 훼손되서 자신이 복원을 해야겠다는 불타는 사명감이 들었나보다. 노인은 뛰어난 자신의 솜씨로 그림에 손질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예수상은 오간데 없어지고 이상한 사람만 남아있는 그림이 되었다. 성당은 지금 이 그림을 원상복구하는 문제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노인의 열정은 가상하지만 이 노인이 아주 중요한 두 가지를 .. 더보기 이전 1 다음